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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슬이야기23

난생 처음 받는 외간 남자의 선물 00019 아주아주 오래된 친구네 가족의 방문이 있던 날. 친구 남편의 한 손에는 아들 준우의 손이 다른 한 손에는 곰이 한마리 들려있었다. 이 무슨... 장난감 말이란 말인가. 준우가 타던 리락쿠마 스프링카라는 녀석이었는데 슬이 준다고 가져왔다고 했다. 저 녀석을 타기엔 슬이는 너무 어린 것 같은데... 과연 슬이는 저 녀석을 언제 타게 될 것인가? 라는 의문과 함께 준우가 아직은 저 곰을 더 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친구는 아들과 잘 이야기해서 들고 온 것이라고 했다. 막 잠이든 슬이 때문에 우리는 조용할 수 밖에 없었고 때마침 주문가 식사가 도착해서 조용한 오찬을 즐기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의 근황과 초보 육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둘째 계획은 있느냐, 애기 .. 2022. 9. 7.
신생아 2차 부정맥 심장검사 0018 생후 2주일도 못되어 검진을 받고 3개월 뒤에 다시 보기로 했던 것이 금새 그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 시간이 다시 오기까지 걱정은 하루하루 희석되어서 우리 아기가 아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인간은 참 간사하다. 병원을 가기 며칠전이 되어서야 다시금 걱정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많이 좋아졌겠지?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기운이 없고 잘 못 먹고 그런다고 하던데 우리 아기는 가끔 기운이 없어 보이긴 했지만 늘 잘 먹고 잘 싸고 잘 잤기 때문에 많이 좋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는 아기의 모습이 그렇기 때문에 걱정을 좀 덜 하지 않았나 싶다. 병원 검진을 앞두고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금식'이었다. 아주 신생아 때와는 다르게 금식한 상태로 초음파 검사를 해.. 2022. 7. 7.
분유포트 세척중엔 보온병을 이용해 주세요 0017 여름날 치곤 해가 슬쩍 가려져서 나들이겸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다녀왔다. 집앞 공원에 나가보는 것이 전부였지만 뭔가 콧바람을 쐬는 것 같아서 환기가 됐다. 그렇게 별탈 없이 하루가 간다고 생각했다. 저녁 수유를 준비하며 아내는 내게 슬이 분유를 타달라고 했고 나는 늘 하던대로 분유포트에서 물을 받았다. 물의 온도는 40도씨를 넘어서 50도씨 정도였고 물이 뜨거우니 좀 식혔다가 분유를 타겠다고 했다. 여기까지 아무 문제 없었다. 늘 비슷하게 일어났던 일이니까. 40도씨 정도로 식힌 분유를 아내에게 건냈고 아내는 슬이에게 수유를 했다. 잠깐 먹던 슬이는 이내 분유를 뱉어내고 말았다. 우웩... 사실 이런 소리도 안났다. 아기들은 그냥 물 틀어놓은 것 처럼 토사물을 뱉어낸다. 그래도 무.. 2022. 6. 21.
부정맥이 있는 신생아, 즉시 병원 0016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는 검사를 받았다. 거기에서 부정맥 소견이 있어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리원으로 이동해서도 조리원 회진 의사 역시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더니 부정맥이 크게 잡힌다고 했다. 소아 심장병원을 알려줄테니 최대한 빨리 예약을 잡으라고 했다. '최대한 빨리' 이 말이 사람을 의식이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압박해 왔다. 아내가 몇몇 병원을 비교해보고 한 대학병원 의사가 심장을 잘 본데서 거기로 예약을 했다. 최초 검사 시점은 생후 11일이 되는 날이었다. 너무나도 작은 아기를 안고 들고 장모님과 함께 4명이서 병원을 찾았다. 의사를 만나기 전에 접수부터 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를 해야했고 코로나 시국이라 혼자만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는 아기가 그런 부분에서도 .. 2022.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