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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슬이야기23

아빠는 세신사, 아기 목욕은 어려워 0003 아내가 조리원에서 나오면서부터는 아기를 씻기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유튜브를 보며 몸과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막상 아기를 씻기려고 하니 묘하게 무섭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촬영까지 당했다. 신기하게도 처음 씻기는 날에는 아기가 뭘 몰라서 그런 것인지 처음 겪는 손길이라 당황한 것인지 실제로 편했던 것인지 울지 않았다. 그래서 씻기고 나서 스스로를 기특해 하며 뿌듯한 맘으로 내 새로운 재능을 찾은 것일까? 생각도 하게 되었지만 그다음 날부터 목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울음으로 알려주는 우리 딸. 그렇게 우여곡절의 2주를 지나 처가댁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셨다. 도우미 이모님께 목욕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더니 보여주시겠다며 본인의 목욕실력을 뽐내셨다. 뭔가.. 2022. 2. 9.
조리원으로 간 날 (첫 비) 0002 딸이 지낼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날은 비가 내렸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첫 비를 마주한 아기, 그게 걱정되는 부모. 코시국이라 외출마저 제한된 산부인과에서 이틀을 보내고 조리원으로 이동해야 했다. 처음에 예약했던 조리원은 갑작스레 몰려온 산모들로 인해 며칠을 대기했다가 오라고 해서 다른 조리원으로 옮겼다. 조리원에서는 보호자 첫끼를 주지 않는데서 입실 전에 부리나케 햄버거를 사 왔다. 햄버거는 나의 애착 음식 같은 것이니까 불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좋다. 조리원으로 넘어와서 며칠 만에 씻는 것도 좋았고 좀 쾌적하게 쉰다는 생각에 이곳은 아빠에게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좀 심심한 거 빼면... 아기는 면회 시간에 방으로 왔고 그 이외에는 유리 창 너머로만 볼 수 있었다. 첫 면회 와서 속싸.. 2022. 2. 9.
아기와 조우한 날 (도담이의 탄생, 출산) 0001 새벽에 어설피 잠에서 깨어 거실 바닥에 누워 깜빡 잠이 들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아내가 나를 불러왔다. "자기야 양수가 터졌어요." !!! 그 어떤 알람보다도 선명하게 나를 깨웠다. 예정일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시점이었지만 병원에서는 바로 오라고 했다. 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아내의 지휘 아래 허겁지겁 챙겨서 나갔다. 차는 이중 삼중 주차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불러 산부인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격리되어서 처음으로 간이? PCR 검사도 했다. 결과가 나오는 사이 본가와 처가댁에 상황을 알리고 음성 확인 후 아내에게 갔다. 기나긴 진통은 그때부터 시작이었고 무슨 날이었는지 몰라도 병원에는 산모들이 엄청 많아서 아내가 잘 케어 받지 못하는 상황에 안절부절못했다. 간호사.. 202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