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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슬이야기

아빠는 세신사, 아기 목욕은 어려워

by 중근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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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조리원에서 나오면서부터는 아기를 씻기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유튜브를 보며 몸과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막상 아기를 씻기려고 하니 묘하게 무섭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촬영까지 당했다. 신기하게도 처음 씻기는 날에는 아기가 뭘 몰라서 그런 것인지 처음 겪는 손길이라 당황한 것인지 실제로 편했던 것인지 울지 않았다. 그래서 씻기고 나서 스스로를 기특해 하며 뿌듯한 맘으로 내 새로운 재능을 찾은 것일까? 생각도 하게 되었지만 그다음 날부터 목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울음으로 알려주는 우리 딸. 그렇게 우여곡절의 2주를 지나 처가댁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셨다. 도우미 이모님께 목욕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더니 보여주시겠다며 본인의 목욕실력을 뽐내셨다. 뭔가 거친 듯 섬세한 손길 거침없이 아기를 씻기는 것을 보고 아기들은 생각보다 강한 건가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이모님은 제다이란 말인가... 그것도 배웠다고 나름 자신감을 얻어 다음 날 목욕을 시도했을 때는 어김없이 불편함을 표현하는 딸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합(?)을 맞추는 시간을 보내고 어느 순간부터는 어디를 씻기는지 아는지 도와주는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다고 착각했다. 아기가 성장하면서 나도 스킬이 늘고 점점 편해지고 있다. 

 

 

D+19~ : 아빠는 세신사

 

이제는 좀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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