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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슬이야기

아기와 조우한 날 (도담이의 탄생, 출산)

by 중근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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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어설피 잠에서 깨어 거실 바닥에 누워 깜빡 잠이 들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아내가 나를 불러왔다. "자기야 양수가 터졌어요." !!! 그 어떤 알람보다도 선명하게 나를 깨웠다. 예정일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시점이었지만 병원에서는 바로 오라고 했다. 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아내의 지휘 아래 허겁지겁 챙겨서 나갔다. 차는 이중 삼중 주차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불러 산부인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격리되어서 처음으로 간이? PCR 검사도 했다. 결과가 나오는 사이 본가와 처가댁에 상황을 알리고 음성 확인 후 아내에게 갔다. 기나긴 진통은 그때부터 시작이었고 무슨 날이었는지 몰라도 병원에는 산모들이 엄청 많아서 아내가 잘 케어 받지 못하는 상황에 안절부절못했다. 간호사와 아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아내의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전하고 아내한테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전해주는 것도 마음이 쓰였다. 주변 산모들은 하나 둘 내지르는 비명에 아기들이 답하듯 울음으로 분만대기실, 분만실에서 떠나갔다. 우리는 아직도 진통을 하고 있었고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간호사에게 괜한 짜증을 냈다. 그제야 나타난 수간호사? 는 말했다. "다 나왔네 빨리 분만실로 가요." 어안이 벙벙했고 분만실에서는 이십여분 만에 아기가 울음소리를 냈다. 그렇게 처음 양수가 터진 시점부터 13시간이 지나서야 아기를 만날 수 있었다. 감격의 순간도 잠시였고 코시국엔 산부인과라고 예외는 없었다. 모든 긴장 풀려서일까? 숨지듯 자버렸다.

 

 

D+1 : 조우

 

잘 부탁한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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