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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이가 태어난지 한달 정도가 되었을 때, 무척 더운 여름날이었다. 슬이를 봐주시던 도우미 이모님께서 아기가 '보는' 것 같다며 집에 모빌이 있냐고 물었으나 아직까진 볼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에 모빌은 없었다. 이모님께선 모빌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며, '슬이가 이렇게 잘 보는데' 빨리 구해오라고 다그치셨(?)기 때문에 아내는 바로 당근으로 동네를 뒤졌고 마침 동네에 모빌을 매물로 내놓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없었기 때문에 아내가 더위를 뚫고 모빌을 들쳐메고 당근해왔다고 전해진다. 생후 3개월 정도 되어야 본다고는 하는데 진짜 보는 것인지 보호자들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보는 것 같기에 고생해서 모빌을 가져온 보호자는 뭔가 뿌듯하다(물론 아내덕에). 여름날 당근해온다고 고생한 엄마, 수고 많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된 모빌이지만 그간 육아에 엄청나게 도움이 된 모빌에게 참 여러날 감사한다. 흑백 모빌도 좋고 메달아 놓는 모빌도 좋은데 알아서 움직여주는 모빌 하나 있다면 훨씬 더 좋다. 육아는 템빨이라고 생각한 물건 중 하나다. 그간 수고 많았던 모빌은 몇달 뒤 태어날 친구의 아기에게로 보내줄 예정이다.
D+34 : 모빌
지금 슬이는 보는 것을 넘어 '나'를 봐달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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