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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정말 순식간에 예기치 못하게 일어난다. 잠깐 분유를 타는 사이 어떻게 얼굴이 긁혔는지 깊어 보이는 상처에 속상하면서도 아기가 안타까우면서도 보호자 스스로에겐 화가 났다. 아기한테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구나를 이렇게 배우게 되었다. 아기 손톱을 잘라줘야 하는데 하는데 했던 게 이렇게 크게 돌아올 줄 몰랐다. 그렇게 길지 않다고 생각했고 속싸개에 잘 싸여져 있고 아기는 항상 주먹을 쥐고 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것은 안 괜찮은 것이었다. 자기 손톱에 긁힌 건 흉이 안생긴다는 어른들 말씀, 우리 애는 또 긁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 상처를 몇번 더 보고 나면 익숙해지겠지만 정말 죄책감 드는 순간이었다. 이 이후 한동안은 상처 한번 보고 손톱 한번 보고 손 잘 싸여져있나 한번 더 보고 역시 외양간은 소를 한 번 잃어 봐야 더욱 튼튼해지는 법인가 보다. 이 교훈이 오래가길 바란다.
D+23 : 날카로움
근데 왜 울지 않았니? 안 아팠어?
손톱 아빠처럼 잘라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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