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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이는 이것을 잘 하는 사람이기도 해 0007 아기가 칭얼대면 어떻게든 기분을 풀어주려고 부모들은 노력하기 마련인 듯 하다. 또 아기의 웃는 얼굴 한 번 보기 위해서 엄청 재롱을 떨게 된다. 지인으로부터 받은 출산 선물, 딸랑이 세트. 딸랑딸랑~ 아이 눈 앞에서 흔들면 움직임을 인직하는 것인지 소리에 홀리는 것인지 쳐다보고 정신을 뺏겨 칭얼거리던 것을 까먹는 것 같다. 이 날은 심심해 보이는 딸을 위해 아내가 딸랑이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랑 놀아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보니 귀여운 포인트가 있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다.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세상은 이렇단다라는 조기교육의 현장을 봐버린 것이다. 웃음이 나오면서도 틀린 말은 아니기에 웃으며 그 귀여운 장면을 즐겼다. 딸랑이 아부를 잘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긴 하지 .. 2022. 2. 20.
매운맛 마늘 쪽쪽이 0005 쪽쪽이를 사용할지 말지 때문에도 아내와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 아내는 아기가 쪽쪽이에 많이 의지하게 될까봐 좀 더 늦게 사용하고 싶어했다. 반대로 나는 우리가 주지 못하는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좀 써보면 안될까? 였다. 아기를 재우려고 눕혀놓으면 낑낑거리며 불편해 하는 것을 잘 달래지 못했던 그 시절 결국 우리 부부는 쪽쪽이를 써보기로 했다. 빨려는 욕구가 있어서인지 쪽쪽이를 빨고 있으면 칭얼거림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쪽쪽이(공갈 젖꼭지)를 며칠 쓰다보니 씻어놓고 살균건조하고 또 사용하고 2~3개를 가지고 번갈아가며 아기에게 물렸었다. 별도의 보관 케이스도 없었기에 살균기 안에 없으면 서로 물어보고 찾아야했다. 그렇게 쪽쪽이를 며칠 물리던 사건의 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빠를.. 2022. 2. 14.
아기가 모빌을 봐야할 때 0004 슬이가 태어난지 한달 정도가 되었을 때, 무척 더운 여름날이었다. 슬이를 봐주시던 도우미 이모님께서 아기가 '보는' 것 같다며 집에 모빌이 있냐고 물었으나 아직까진 볼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에 모빌은 없었다. 이모님께선 모빌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며, '슬이가 이렇게 잘 보는데' 빨리 구해오라고 다그치셨(?)기 때문에 아내는 바로 당근으로 동네를 뒤졌고 마침 동네에 모빌을 매물로 내놓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없었기 때문에 아내가 더위를 뚫고 모빌을 들쳐메고 당근해왔다고 전해진다. 생후 3개월 정도 되어야 본다고는 하는데 진짜 보는 것인지 보호자들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보는 것 같기에 고생해서 모빌을 가져온 보호자는 뭔가 뿌듯하다(물론 아내덕에). 여름날 당근해온다고 고생한 엄마, 수고 많.. 2022. 2. 13.
K지하철 빌런 도감 지하철관음증 X 지하철빌런 시리즈물 나약한 자여 지하철을 탈 자격이 있는가? 001 비스트 마스터 조기 축구하는 날인데 녀석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서 데려가는 것이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이 토끼의 이름은 뭔가?' 라고 묻는 할아버지의 질문에 "이 토끼의 이름은 '샤를로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옅은 탄식과 함께 할아버지의 눈에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머리 위의 새가 신경쓰인 것 같았다. 자네 머리 위의 새는 이름이 뭔가? 라고 물었을 때, '새요?' 라고 되묻곤 깜짝 놀라며 나자빠졌다면 컬투쇼 사연진품명품의 한장면 같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학교에서 후배가 며칠동안 키웠던 토끼 '샤를로또'가 생각났다. 전선을 갉아먹고 여기저기 똥도 많이 싸던 녀석이었는데 학교잔디밭에 풀어준 뒤로는 볼 .. 2022. 2. 10.
아기 손톱은 생각보다 날카롭다. 0004 사고는 정말 순식간에 예기치 못하게 일어난다. 잠깐 분유를 타는 사이 어떻게 얼굴이 긁혔는지 깊어 보이는 상처에 속상하면서도 아기가 안타까우면서도 보호자 스스로에겐 화가 났다. 아기한테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구나를 이렇게 배우게 되었다. 아기 손톱을 잘라줘야 하는데 하는데 했던 게 이렇게 크게 돌아올 줄 몰랐다. 그렇게 길지 않다고 생각했고 속싸개에 잘 싸여져 있고 아기는 항상 주먹을 쥐고 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것은 안 괜찮은 것이었다. 자기 손톱에 긁힌 건 흉이 안생긴다는 어른들 말씀, 우리 애는 또 긁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 상처를 몇번 더 보고 나면 익숙해지겠지만 정말 죄책감 드는 순간이었다. 이 이후 한동안은 상처 한번 보고 손톱 한번 보고 손 잘 싸여져있나 한번 더 보고 역시 .. 2022. 2. 10.
아빠는 세신사, 아기 목욕은 어려워 0003 아내가 조리원에서 나오면서부터는 아기를 씻기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유튜브를 보며 몸과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막상 아기를 씻기려고 하니 묘하게 무섭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촬영까지 당했다. 신기하게도 처음 씻기는 날에는 아기가 뭘 몰라서 그런 것인지 처음 겪는 손길이라 당황한 것인지 실제로 편했던 것인지 울지 않았다. 그래서 씻기고 나서 스스로를 기특해 하며 뿌듯한 맘으로 내 새로운 재능을 찾은 것일까? 생각도 하게 되었지만 그다음 날부터 목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울음으로 알려주는 우리 딸. 그렇게 우여곡절의 2주를 지나 처가댁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셨다. 도우미 이모님께 목욕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더니 보여주시겠다며 본인의 목욕실력을 뽐내셨다. 뭔가.. 2022. 2. 9.
조리원으로 간 날 (첫 비) 0002 딸이 지낼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날은 비가 내렸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첫 비를 마주한 아기, 그게 걱정되는 부모. 코시국이라 외출마저 제한된 산부인과에서 이틀을 보내고 조리원으로 이동해야 했다. 처음에 예약했던 조리원은 갑작스레 몰려온 산모들로 인해 며칠을 대기했다가 오라고 해서 다른 조리원으로 옮겼다. 조리원에서는 보호자 첫끼를 주지 않는데서 입실 전에 부리나케 햄버거를 사 왔다. 햄버거는 나의 애착 음식 같은 것이니까 불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좋다. 조리원으로 넘어와서 며칠 만에 씻는 것도 좋았고 좀 쾌적하게 쉰다는 생각에 이곳은 아빠에게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좀 심심한 거 빼면... 아기는 면회 시간에 방으로 왔고 그 이외에는 유리 창 너머로만 볼 수 있었다. 첫 면회 와서 속싸.. 2022. 2. 9.
아기와 조우한 날 (도담이의 탄생, 출산) 0001 새벽에 어설피 잠에서 깨어 거실 바닥에 누워 깜빡 잠이 들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아내가 나를 불러왔다. "자기야 양수가 터졌어요." !!! 그 어떤 알람보다도 선명하게 나를 깨웠다. 예정일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시점이었지만 병원에서는 바로 오라고 했다. 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아내의 지휘 아래 허겁지겁 챙겨서 나갔다. 차는 이중 삼중 주차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불러 산부인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격리되어서 처음으로 간이? PCR 검사도 했다. 결과가 나오는 사이 본가와 처가댁에 상황을 알리고 음성 확인 후 아내에게 갔다. 기나긴 진통은 그때부터 시작이었고 무슨 날이었는지 몰라도 병원에는 산모들이 엄청 많아서 아내가 잘 케어 받지 못하는 상황에 안절부절못했다. 간호사.. 202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