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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슬이야기

부정맥이 있는 신생아, 즉시 병원

by 중근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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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는 검사를 받았다. 거기에서 부정맥 소견이 있어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리원으로 이동해서도 조리원 회진 의사 역시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더니 부정맥이 크게 잡힌다고 했다. 소아 심장병원을 알려줄테니 최대한 빨리 예약을 잡으라고 했다. '최대한 빨리' 이 말이 사람을 의식이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압박해 왔다. 아내가 몇몇 병원을 비교해보고 한 대학병원 의사가 심장을 잘 본데서 거기로 예약을 했다. 최초 검사 시점은 생후 11일이 되는 날이었다. 너무나도 작은 아기를 안고 들고 장모님과 함께 4명이서 병원을 찾았다. 

 

의사를 만나기 전에 접수부터 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를 해야했고 코로나 시국이라 혼자만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는 아기가 그런 부분에서도 걱정이 됐다. 작은 몸에 이런 저런 기기를 대어보고 부착하니 아기는 더 작아 보였다. 생각해보니 나도 안해본 심전도 검사가 아닌가. 싫은 내색은 하지만 막 울거나 하진 않았다. 기특하게도 부모의 걱정을 살짝 덜어주려고 그랬나 싶었다. 검사를 마시고 의사의 소견이 나올 때까지 또 긴장하며 시간을 보냈다.

 

병원에 있다보니 아파서 온 아이들이 무척 많았고 심각해 보이는 아이들도 있어서 좀 무섭기도 했다. 오래 아프면 안될텐데... 라는 생각이 컸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가 보니 아이 엄마를 부르는 소리에 의사방으로 들어갔다. 의사는 차분하고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 부정맥이 있는 것이 맞고 심장에 구멍이 크게 나있다고 했다. '심실중격결손', '개방성난원공'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장 구멍중에 바깥쪽에 있는 것은 대부분 막히니까 걱정이 안해도 될 것 같은데 가운데는 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막힐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것은 전적으로 아이한테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한다고 했다. 너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게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좋아 질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걱정을 안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과 함께 속으로 물었다. 그러면서도 위안이 되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한 없이 부정적인 상상의 늪에 빠질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것 같기도 했으니...

 

이때까지도 아이는 이름이 없어 '엄마의 아이'라는 이름으로 다음 예약을 했다 3개월 뒤 그러니까 100일 즈음이 되겠네... 진료를 모두 마치고 조금은 무겁고 적막한 기운을 가지고 조리원으로 돌아가는 길이 어찌나 어둡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괜찮을꺼라고 계속해서 말씀해주시는 장모님 덕분에 좀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을 내볼 수 있었다. 이제 아빠와 엄마는 그저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너를 응원해 줄 수 밖에 없으니 그 기운을 알아채주면 좋겠구나. 많이 먹고 많이 싸고 잘 자고 잘 울고 힘내길 바래본다.

 

우리 곁에 와줘서 너무 고맙구나.

 

 

D+11 : 병원

 

두근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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