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떡의 (또 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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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슬이의 100일 잔치를 마치고 회사에 아기 백일 기념 떡을 돌렸다.

떡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아빠니까 딸 그립톡을 만들어서 나눠주었다.

자연스레 축하인사가 오고가고 남들은 관심 없을지도 모르는 아기 자랑을 조금하면 답례품(?)을 나눠주는 시간이 짧게 지나갔다.

퇴근 시간이 얼추 다가왔을 때 막내직원이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며 떡을 다 먹었다며 자랑(?)을 해왔고 그립톡도 붙였다며 보여주었다. 정말 붙였을 줄이야ㅋㅋㅋ 기분이 좋았다. 그러면서 사원 친구는 나에게 물어왔다.

"근데, '보'는 무슨 의미예요?"

의아했고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보' 라뇨?"

...

몇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나서야는 나는 슬쩍 이해했고, 그때 사원 친구는 다시 말했다.

"떡에 '보'라고 적혀있잖아요?"

"...아...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직원 역시 '보'라고 생각하고 왜 '보'일까 궁금했다고 한다.

차마 물어보지는 않은 듯 한데, 나중에 물어보니 '보답하다'의 '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사원 친구는 '오잉' 하게 만드는 상황을 가끔 만드는데 엉뚱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또 한대 맞는듯한 기분이 들은 것은 왜인지...

보가 아니라 100을 의미하는 한자 백(百)이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나서 사진을 다시 보니까 떡 사진도 거꾸로 찍은 것이 확실히 '보'라고 생각한 모양이구나 싶었다.

파티션 넘어에서 대화를 엿듣(?)던 사장님이 한마디했다.

"한자를 안쓰는 알 수가 있나..."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을 기억하게 만드는 하나의 에피소드였고 슬이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줘야겠다.

D+102 : 보 떡

한자 5급까지는 공부했었는데...

백일상에 올라가는 떡의 종류와 그 의미

삼신할머니가 아기를 점지해주었기에 삼신할머니에게 삼신상에 백일떡을 놓아 아기의 장수를 비는 것이라고 한다.

백설기 : 정결과 백발이 될때까지 장수 하라는 의미

수수팥떡 : 부정한 기운을 막아 아기의 건강을 비는 의미

송편 : 속이 채워진 송편과 빈 송편을 놓아, 속이 꽉찬 사람이면서 속이 넓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

인절미 : 단단하고 찰지게 살라는 축복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