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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슬이야기

그 무서운 내 새끼 자랑하는 수달 아빠 (feat. 엄마 수달)

by 중근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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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테 참 관심이 없다. 없었다. 

별로 궁금한 게 없어서 그러려니 하는 것이 많았다.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는 곳에만 궁금함이 생기곤 했다. 아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고양이 사진 보듯 다 예쁘고 귀엽지만 그게 전부였다. 가까운 친인척의 아이들 정도만 예뻐라 하고 짧은 관심을 가지곤 했었다. 

그렇게 살던 나에게 이게 무슨 일인지 결혼도 하게 되고, 아빠가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아빠가 되어서도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엄마 수달의 이야기. 수달은 주로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새끼를 낳으면 무리에게 새끼를 보여준다고 한다. 진실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무리에게서 같이 보호 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것일까? 뭐 많이 다르긴 하지만 같은 포유류에 같은 동물문이니까. 저런 귀여운 행동은 본능적으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적당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아기 사진을 해놓은 적 없지만 (앞뒤가 안맞음, 원래 프로필 사진을 안함) 배경으로는 좀 해놓고 나의 그림을 주로 프로필 사진 아닌 그림으로 해놓고 빙 돌려 은근하게 내새끼를 자랑했다.

예전의 나처럼 아무런 관심도 없을 친구에게 나는 아빠가 됐으니 뜬금없이 내 딸 좀 보라며 연락도 안하던 만만한 녀석들에게 다짜고짜 '내 딸 좀 봐라'를 시전했다.

질리지 않을 만큼 비정기적으로 내 딸을 보여줬다. 안다... 별 관심 없을 것이란 것을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할 수 밖에 없다. 귀여우니까

 

요즘은 많이 자제하고 싶어하는 중이다.

(대화중 삼천포로 빠져 사진 보내기)

 

D+98 : 수달 아빠

 

내 새끼 귀여운 내 새끼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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