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슬이야기

백일의 기적을 가져오는 아기, 통잠인가?

by 중근 2022. 2. 23.
반응형

0008

 

 

 


때는 육아휴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라도 최대한 아기를 잘 보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아빠는 외로운 존재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기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우리부부는 서로 번갈아가며 아기를 보고 쉬고를 반복했다. 낮잠을 재우는 것은 고난의 연속이라도 나도 깨어있는 시간이니 참을만 했다. 문제는 밤잠이었는데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백일이 기적이 언제쯤 일어날까? 혹시 더 일찍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당연히도 수면의 질이 곧 삶의 질이기 때문이다. 잘 자야 낮동안 더 생산적이고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고 일단 피곤하지 않으면 짜증이 적다. 40일을 넘을 시점부터 아기 수면교육을 해보려고 공부를 했다. 공부라고 해봤자 전문가들의 유튜브 영상이나 경험담이나 이론들을 읽어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2주 정도 꾸준하게 했을 시점에 여느 때와 같은 루틴으로 아기를 재우고 잠을 청했는데 우리 두 부부는 알람이 울릴 때까지 긴밤을 잠으로 보냈다. 너무 놀라웠다. 100일도 되지 않은 녀석이 이렇게 일찍, 오늘 단 하루라 할지라도 오랜만에 긴밤은 가뭄의 단비와 다름 없었다. 이 기세를 몰아 신선한 공기로 콧바람이라도 쐴겸 조경이 잘 되어있는 카페에 잠시 다녀왔다. 코시국이라 야외 테이블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도 누적된 피로가 있었는데도 앞으로 또 이럴꺼라는 기대감이 나를 묘하게 흥분케 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간사하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가 밤에 배가 고프거나 탈수가 일어날 수 있어서 깨워서라도 먹여야한다는 중론이 있었고 깨지 않으면 괜찮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으니 배부른 걱정을 하기도 했다. 며칠 뒤 예방접종 맞을 겸 병원에 방문해서 이런저런 아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 외출에 대한 물음에 의사한테 괜히 혼났다. 그래 엄마 아빠가 답답해도 좀 참을 게 나중에 날씨 좋고 시국이 개선되면 놀러나가자. 그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D+60 : 통잠

 

잠 들기까지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자면 잘잔다 이말이야~

 

 

 

반응형

댓글